검색결과77건
IT

체질 개선 성공한 LG전자, 시작하는 삼성전자

작년 한 해 성적표를 받아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안 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미래 먹거리에 올인한 LG전자는 경기 침체에도 끄떡없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심기일전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던 지난 2023년에도 매출 신기록을 쓰며 선전했다.LG전자가 최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매출은 84조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LG전자 관계자는 "연간 매출은 주력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통상 잠정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만 짧게 공개하는데, 회사의 분석까지 덧붙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사업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자 B2B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LG전자는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확장하고, D2C(소비자 직접 판매)와 구독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미래 모빌리티 선봉인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사업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모바일에서 손을 뗀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부품과 램프 등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LG전자는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8%)를 차지하며 모빌리티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주춤한 모습이다.9일 공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58조1600억원, 6조5400억원으로 각각 14.58%, 84.92% 급감했다. 반도체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특히 증권가가 3조원 중후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반도체의 경우 D램 외 제품들의 부진이 이어졌으며, 스마트폰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진단이다.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흑자 전환을 실현한 D램에 비해 낸드는 일회성 재고 상각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평년 대비 낮은 약 5000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는 기록적인 반도체 적자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LG전자에게 영업이익으로 추월당하는 굴욕을 맛봤다.하지만 3분기 곧바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구원투수다.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까지 스마트폰 유통 재고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에 더해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갤럭시S24' 출시 효과 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그는 또 "D램 사업이 흑자 구간에 진입했다"며 "연중 D램 가격의 인상, HBM(고대역폭 메모리)3·3E에 따른 실적·모멘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1 07:00
IT

불황에 몸값 오르는 중고폰, 업체보다 당근·번장서 더 팔린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몸집을 키우고 있다.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중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무색할 정도다. 고심이 깊어진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2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387만대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작년의 규모는 가뿐히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KISDI는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급 중고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중상위급 제품들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거래 가격이 높아졌다"며 "이런 경향은 매입 금액의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이같은 변화는 해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5% 오른 2억826만대에 달했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0.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약정이 끝나는 2년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모습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단말기 교체 확률은 2021년 42.8%에서 2022년 39.5%, 2023년 39.0%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이처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길어지고 사양은 상향 평준화하면서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신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특히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중고 스마트폰을 전문 업체에 판매겠다는 소비자들은 2022년 27.0%에서 2023년 16.9%로 줄어든 데 반해 구매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겠다는 답변은 2021년 6.9%, 2022년 9.0%, 올해 13.3%로 집계됐다.이는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 C2C 플랫폼이 일상에 스며들고, 수수료 없이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 상반기 거래액 기준 패션 카테고리가 전체의 4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특화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아디다스와 뉴발란스를 3만건 이상 앞지르고 나이키에 이어 팔로우 수 2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애플이었다.이날 중고나라에서는 중고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30만원대를 형성했으며, 가장 비싼 모델은 150만원 수준이었다. C2C의 매력은 오래전 출시한 스마트폰도 만족스러운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8년 전에 나온 애플 '아이폰6s'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상태가 양호하면 적어도 10만원은 받을 수 있다.미개봉 '갤럭시Z 폴드5' 512GB 자급제 모델은 165만원에 올라왔는데, 이는 삼성닷컴 혜택가와 비교해도 30만원가량 저렴하다. 똑같은 새 제품을 굳이 공식 온라인몰에서 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중고 거래 확산에 경기 한파까지 겹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걸었다. 그나마 3분기에 가까스로 반등 시그널을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이에 제조사와 이통사가 합심해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의 경우 30만~40만원대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점프'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보급형 단말임에도 후면 쿼드(4개)카메라와 5000㎃h의 넉넉한 배터리로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150만대가 팔렸다.KT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단말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6 07:00
IT

[IT IS리포트] 화면 접히고 AI 두뇌까지…노트북이 진화한다

태블릿 PC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노트북이 혁신을 거듭하며 재탄생하고 있다. 화면이 접히는 폼팩터(구성·형태) 제품이 등장한 것도 모자라 인터넷 연결 없이도 개인비서처럼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노트북까지 등장할 전망이다.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모바일 중심의 일상을 비롯해 노트북이 있는 업무 현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판도도 뒤엎을지 관심이 쏠린다.LG 그램, 접었더니 '완판'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국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는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지난 10월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판매 시작 6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으며 이어서 진행한 라이브방송에서도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LG 그램 폴드는 아쉽게도 정식 출시 모델은 아니다. LG전자가 초경량·프리미엄 노트북을 지향하며 내놓은 '그램'의 10주년을 기념해 공개했다.이 제품은 총 500대 한정 물량 중 1차에서 200대가 순식간에 소진됐다. 이르면 이달 나머지 물량(300대)도 비슷한 방식으로 풀릴 예정이다.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폴더블 노트북을 전 세계에서 처음 내놓은 곳은 중국 레노버다. 2020년 '씽크패드 X1 폴드'로 포문을 열었고, 대만 에이수스가 '젠북 17 폴드 OLED'로 추격했다.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개화 단계다. 개선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분석이다.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히마니 무카 연구원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스마트폰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더 나은 방향으로의 전환이 타당하다"면서도 "이런 변화가 노트북에도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새로운 화면 힌지(접히는 부분) 메커니즘과 바뀐 사용성을 뒷받침하는 OS(운영체제),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긴 배터리 수명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용자들이 물리 장치가 아닌 화면 위 가상 키보드에 적응하는 시간도 소요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는 다양한 기능으로 미래 노트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기 용이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완전히 펼치면 17형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12형이다.화면을 접으면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가 뜬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으면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저전력 메모리를 탑재했고, 내장된 3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화면 전환에 따라 최적의 소리를 전달한다.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번의 접힘 테스트를 거쳤으며, 힌지 주름은 대화면의 특성 때문인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다만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았을 때 화면 버벅거림이 간혹 있다. 키보드를 빼도 접었을 때 19.2㎜의 두께와 약 1250g의 무게는 최신 일반 노트북 대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힌지 구조 탓에 접어도 약간의 틈이 있다. 출하가는 499만원으로, 할인 적용 없이는 선뜻 구매가 힘들어 보인다. "AI PC 시대 온다"이미 모바일 폼팩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노트북' 출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전자는 최근 신규 노트북의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마쳤다. 제조국은 베트남이다.신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장착이 유력하다.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를 발표하며 AI PC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어디서나 AI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다.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AI는 클라우드와 PC 역량을 함께 활용해 개인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PC가 제공하는 경험을 바꾸고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명 '메테오 레이크'로 불리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처음으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적용했다. AI 가속 및 로컬 추론에 특화했다.삼성전자는 AI PC 출시 계획을 묻자 "신제품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새로운 갤럭시 노트북은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시장에 풀리는 이달 14일 이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와 함께 언팩에서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기 침체와 태블릿 PC의 확산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노트북 시장에 AI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77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연간 출하량은 1억6700만대로 10.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다 내년에는 재고 압박이 일부 완화하면서 출하량이 3.2% 늘어난 1억7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장비 수요 교체와 맞물려 AI PC의 몸값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AI PC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 초기에는 고급 비즈니스 사용자와 콘텐츠 제작자가 주로 선택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AI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AI PC 채택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6 07:00
IT

갤럭시 위기에 결국 '매스 프리미엄' 구원 등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삼성전자가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급형 A 시리즈의 부진과 경쟁사 애플의 추격에 맞서 매스 프리미엄(보급형·고사양) 모델 팬 에디션(FE)을 2년여 만에 다시 등판시켰다. 삼성 갤럭시의 모바일 왕좌를 지키기 위한 방패 역할을 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5일부터 주요 국가에 '갤럭시S23 FE'(이하 갤S23 FE)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며, 미국 가격은 599달러(약 82만원)다.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향상된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갤럭시 FE 시리즈는 지난 2020년 '갤럭시S20 FE'로 소비자와 처음 만났다. 후속작인 '갤럭시S21 FE'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시가 지연되면서 신제품 공개 시기와 겹쳐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이후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2023년 출하량은 11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6%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고 북미도 연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암울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분위기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꽉 잡은 애플은 호시탐탐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실제 개선되고 있는 경기 지표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애플이 작년과 같은 생산 차질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다면 1위 달성에 있어 반반의 확률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플래그십 못지않은 판매 성과를 내며 '형만 한 아우'로 불렸던 갤럭시 보급형 라인업의 힘은 빠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 3%포인트가 애플로 넘어간 이유가 갤럭시 A 시리즈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의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하는 갤S23 FE를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잡는다.갤S23 FE는 올 초 베일을 벗은 '갤럭시S23' 일반 모델과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배터리는 3900mAh에서 4500mAh로 확 키웠다. 25W 충전 어댑터를 쓰면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후면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의 동일한 센서를 장착했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과 어두운 배경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지원한다.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공정이 4나노로 같지만 갤S23 FE의 경우 이전 버전을 택해 비용을 절감했다. 출시하는 나라에 따라 삼성 '엑시노스 2200' 또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젊은 고객을 겨냥해 민트·그라파이트·퍼플·크림·인디고·탠저린 등 과감한 색상을 입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각 나라의 시장 수요나 재고 상황을 보고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05 07:00
산업

올해 폴더블 시장, 작년 대비 43% 급증…2027년 7000만 대 예상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대비 43% 증가한 1830만 대로 예상됐다.내년에는 다시 38% 늘어난 2520만대, 2027년에는 7000만 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트랜드포스는 예상했다.이러한 추세라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2027년 5%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트렌드포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 이유로 패널과 힌지 등의 부품 가격의 하락, 중국 제조사의 확장 전략을 꼽았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가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가 점차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82%였으나 올해는 68%(1250만 대)가 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트렌드포스는 "중국 브랜드가 대부분 안방에 집중하고 있지만, 만일 이들이 글로벌로 눈을 돌릴 경우 폴더블 시장의 성장 곡선을 끌어 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2 09:16
IT

[IT IS리포트] 흔들리는 '애플의 계절', 삼성은 "제발 접어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의 계절'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는데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이 닫히면서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가을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사과 로고에 마음을 빼앗긴 10·20세대의 눈을 폴더블폰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태클에 애플 '휘청'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대대적인 변화를 준 기대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미국의 견제를 견디지 못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탓에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소식이 퍼진 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5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아이폰15를 소개한 날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이 중국에서 4000만~5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최대 1000만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기업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안보 문제로 걸고넘어지며 꾸준히 규제를 가하자 핵심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 내수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중국은 애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고객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지만 유독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비보·아너·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19.9%를 기록했다.애플은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탈모 디자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노치를 탈피해 프로 아래 모델(일반·플러스)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을, 일반·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장착해 차별화했다.유럽의 표준화 요구에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B-C 포트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흥행에 빨간불에 켜졌다. 삼성전자에게 지금은 기회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올해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 싸움을 해볼 만하게 됐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15.4%로 뒤를 이었다.작년 4분기에는 애플이 24.6%로 삼성전자를 약 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선 바 있다.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순위권 밖일 정도로 입지가 미미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하반기 맞수인 갤럭시 폴더블폰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Z 플립5·폴드5'는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 기준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많은 팬을 보유했던 '갤럭시 노트'를 판매량으로 뛰어넘었다.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는 102만대가 팔리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냈다. 플래그십 '갤럭시S23' 시리즈에 근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시장 침투율이 2023년 1.6%에서 2027년 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반전을 노리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잠재 고객의 아이폰 전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를 계속 쓰겠다고 답했지만, 18~29세 젊은 고객은 10명 중 6~7명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더해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편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젊은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 고객을 뜻하는 은어)를 파고들 기회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애플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아이폰12' 미니 고객 A(25) 씨는 "처음에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했는데 지금은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이폰12 이용자 B(25) 씨는 "에어드롭·나의 찾기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페이나 화질 차이를 보면 삼성 제품으로 바꿀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그 역시 기기 간 호환성을 아이폰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아이폰13' 미니를 쓰는 전남 여수의 C(27) 씨는 "또래 사이에서 아이폰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갤럭시가 더 희소성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애플 위기 제한적" 신중론도이에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폴더블폰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국내에서는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사이버펑크 콘셉트의 체험존을 구성했다.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5를 반쯤 접어 얹은 듯한 약 70m 길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이색 선상 마케팅을 펼쳤다. 도쿄 시부야에서도 옥외광고를 진행했다.폴더블폰의 접는 경험에 홀린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10·20세대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애플을 향한 중국의 딴지에도 삼성전자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5 07:00
IT

삼성 반도체, 2분기 적자 폭 축소…"하반기 개선 기대"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을 나타났다.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22% 줄어든 60조100억원을 기록했다.주력 사업인 DS(반도체)부문은 4조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다.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부진했다.파운드리(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이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00억원 늘어난 3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MX(모바일 경험)는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하지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보급형 A 시리즈 상위 모델이 호응을 얻으며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VD(TV)는 '네오 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고,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는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7 14:12
IT

'형만한 아우' 갤럭시A 출격 임박…'글로벌 점유율 1위' 선봉장

삼성전자가 사전판매 신기록을 쓴 '갤럭시S23'(이하 갤S23) 시리즈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지원군을 투입한다. 프리미엄급 성능으로 무장한 신규 보급형 라인업으로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선다.삼성전자는 15일 글로벌 뉴스룸에서 보급형 갤럭시A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A54'(이하 갤A54)와 '갤럭시A34'(이하 갤A34)가 유력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제품에 대한 소개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별도의 언팩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으며 향후 판매와 관련한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다.국내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의 선호도가 높지만,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운 효자 제품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10개 중 8개가 애플 아이폰이었다. 상위 10개 제품의 비중은 전체의 19%다. '아이폰13' 일반 모델이 점유율 5%로 1위에 올랐다.애플이 놓친 두 자리는 삼성전자가 가져갔는데, S 시리즈가 아닌 A 시리즈가 선전했다. 4위 '갤럭시A13'(이하 갤A13)과 10위 '갤럭시A03'(이하 갤A03)이 각각 1.6%, 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갤A13은 250달러 미만의 가격에 준수한 사양으로 중남미와 인도에서 많이 팔렸다. 10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갤A03은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A54와 갤A34는 경쟁력 있는 사양으로 나올 전망이다.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는 갤A54와 갤A34 모두 부드러운 화면 넘김을 지원하는 12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갤A34의 화면이 6.6형으로 갤A54(6.4형)보다 클 수도 있다.두뇌 역할을 하는 AP(중앙처리장치)는 갤A54는 삼성의 5나노 '엑시노스 1380', 갤A34는 대만 미디어텍의 6나노 '디멘시티 1080'을 적용하고, 둘 다 5000㎃h의 넉넉한 배터리를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후면에는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갤A54는 5000만 화소, 갤A34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달았으며, 고가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OIS(손 떨림 방지)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미 삼성전자는 온라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삼성 인도 트위터 계정에 A 시리즈 신제품이 저조도 촬영에 뛰어나다는 것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강한 내구성과 방수 기능도 강조했다. 갤S23처럼 라임과 라벤더 색상을 포함하고, 후면 카메라를 깔끔하게 일렬로 배치하는 물방울 디자인을 입혔을 것으로 추측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5830만대를 기록하며 신제품 출시 효과를 업은 애플(7000만대)에 잠시 1위를 내줬다. 그전까지는 6000만~7000만대로 우위에 섰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잡은 A 시리즈로 올해 1~3분기도 애플을 압도할지 관심이 쏠린다.관건은 가격이다. 원자재가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았던 갤S23처럼 가격을 소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A54가 70만원 중반대, 갤A34가 50만원 중후반대로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5 07:00
IT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이후 최저…하반기 반등 기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성장이 멈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억3900만대로, 4분기 기준 2013년 최저점을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 역시 12억대로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주요 업체들은 소비 위축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고객을 공략했다. 덕분에 평균판매가격(ASP)이 5% 올라 출하량 대비 매출·영업이익의 감소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규모는 40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상위 5개 업체 중 애플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이 1% 증가했다.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도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실적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영업이익이 다소 줄긴 했지만 시장 하락보다는 선전하며 점유율은 다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1 14:58
IT

계묘년 애플 공세 맞서는 삼성 노태문…"감성·편의성 업그레이드해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게 2022년 임인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플래그십의 성능 강제 저하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비판을 받았지만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차세대 전략 제품인 폴더블폰은 업황 악화에도 홀로 성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 계묘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애플이 적진인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여는 것도 모자라 조만간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점유율 싸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는 노태문 사장의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해 글로벌 일정부터 챙기는 노태문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이번 연말연시 해외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다. 먼저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9박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3년여 만에 완공한 대규모 베트남 삼성R&D 센터 준공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행사 전후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봤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 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회사가 공개한 사진 속 이재용 회장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킨 노태문 사장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시무식이 끝나면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반도체)부문장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2명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고문(전 IM부문장)이 완성하고 노태문 사장이 키운 삼성 폴더블폰은 2021년 8월 공개한 '갤럭시Z 플립3'가 대박을 치며 개화기를 맞았다. 1년 뒤 발표한 4세대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는 회사의 목표에 힘을 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로 추측된다. 이에 반해 폴더블폰은 2022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뛰었다. 이 시기 양옆으로 접는 폴드 타입 출하량은 88%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80% 가까운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드형은 스펙 업그레이드로 높은 가격대를, 플립형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자 선택의 폭이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직사각형의 '바' 형태가 여전히 대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4' 출시 효과로 애플이 2022년 4분기 24.6%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과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다. 노태문 사장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갤럭시S 일반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맞췄다.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메모리 용량 등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 복잡한 연산이 불가피한 고사양 게임을 할 때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를 강제 적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발열 위험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한 것인데,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GOS를 고객 선택 사항으로 바꿨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은 워낙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감성과 편의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처럼 폴더블폰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폼팩터의 혁신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해 빛을 보지 못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을 예로 들었다. 애플, 한국 매장 확장하고 간편결제 도입까지 여기에 애플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를 개점한 데 이어 2021년 여의도, 2022년 명동·잠실 등 4개의 매장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강남과 홍대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부산에서 근무할 '솔루션 컨설턴트' 계약직 공고를 내 관심을 끌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론칭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대카드와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통과했으며 법률 검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통화녹음과 '삼성페이'의 간편함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린다. 그런데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면 일부 젊은 삼성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페이도 걱정인데, 앱 기반 '오픈페이'까지 등장했다. MST(마그네틱보안전송)의 삼성페이와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애플페이와 달리 오픈페이는 카드사 한 곳의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가 참여했으며 연동 카드사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과 커피숍 등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오픈페이가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편의성 차원에서 별 차이가 없어져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페이가 리더십을 지키려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러 할인 혜택과 페이백 등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부가서비스를 선보여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의 두뇌인 삼성전자의 AP(중앙처리장치) 브랜드 '엑시노스'의 변신도 예고된다. GOS의 굴욕을 벗고 애플의 자체 개발 칩에 맞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 과정에서 MX사업부 내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드는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칩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미국 퀄컴의 AP 탑재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애플은 AP를 온전히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2월 공개가 유력한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에 쏠린다. 쪼그라든 시장에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 여부가 2023년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 모델의 외형 변화가 예상되고 물량도 전년 대비 올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